글또 6기를 시작하며

군대에서 기술 블로그로 백엔드 개발자 취업 준비하기

Sigrid Jin
6 min readJul 25, 2021

입대한 지 11개월, 취업을 결심하다

입대한 지 11개월이 지났다. 군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그리 평탄한 생활을 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미래를 고민하다가 결심한 것이 취업이다.

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취업해서 군 복무를 대체하는 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현역 입대라는 길을 택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는 입장에서 나의 취업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었고, 학업을 지속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산적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년 8월에 입대를 했고, 결과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본인의 전역을 즈음해서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바, 당시의 입대는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보여진다.

군대 안에서 미래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 나는 입대 전부터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를 뒤로 하고 캐나다 유학을 고민했다. 학교를 아직 2학년도 끝내지 않은 입장에서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면 학부 유학을 노려볼 만한 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이라면, 유학의 막차라고 보여졌다. 대학원 진학이 목표가 아니라 해외에서 터를 잡고 일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기에 캐나다 학부 유학을 꿈꾸게 되었다. 2022학년도 입시를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기계발 시간이 보장되는 공군으로 입대했다. 계속 유학 준비를 하다보니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나는 체류신분 문제이고, 또 하나는 비용적인 문제이다.

체류신분 문제는 어쩔 수 없다. 캐나다는 외국인 귀화와 영주권 취득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나라로, 워킹홀리데이 등을 통하여 경력을 쌓고 이에 대한 입증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학교를 갈 때 외국인 신분으로 가더라도, 졸업할 때 즈음이면 취업 비자를 받아 현지에서 2~3년 정도 근무하면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한 학기에 학비가 약 4~5천만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비를 포함하면 그보다 더 위이다. 최소한 1억은 내가 내 손으로 마련해야 부모님께 짐을 많이 실어드리지 않고도 유학을 준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레 전역 이후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플랜대로 전역하자마자 바로 캐나다행 비행기를 탈 것인가? 자금은 물론이고, 아직 영어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게다가 내가 결국 캐나다에서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러 가는 것이면 내가 최소한 실무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실무에서 이리저리 굴러보면서 실용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이론을 학습할 때 “아 이것이 이래서 이런 문제점, 어려움, 오류가 있었구나” 라는 메타인지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나의 목표는 분명해졌다. 현재 있는 학교에 다니지 않겠다. 대신, 신입 백엔드 개발자로 2년 정도의 실무 경력을 만들어보자. 정말 내가 개발자를 하고 싶은지, 일을 2년 해보니까 그렇다고 하면 캐나다에 가서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면 된다. 경험을 쌓고 일하는 것이 학습 효율이 더 좋으리라. 자금적 문제도 해결하고,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비교적 확보될 것이다.

지금까지 무엇을 해 왔는가?

현재 상병 4호봉을 지나고 있다. 군 생활의 50%가 지난 시점이며, 소위 ‘상꺾’ 이라고 불리는 상병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다. 위에 선임이 3명이 있으며, 아래로는 후임이 5명 있다. 나도 일병 시절에 많은 고생을 했지만, 벌써 이만큼이나 왔구나 싶으면서도 또 갈 길이 멀다.

나는 코딩 공부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주로 백준 알고리즘을 풀고 있다. 코드 플러스 강의를 들으면서 해당 강의에 수록된 백준 문제를 주로 자바스크립트로 풀이하고 있다. 자바스크립트로 풀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군대에 있는 인트라넷 컴퓨터로 코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구글 크롬 콘솔 뿐이기 때문이다. 계속 문제를 푼다. 하루에 1문제씩은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크롬 콘솔을 통한 알고리즘 문제 풀이는 빠르고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냥 콘솔 창을 켜서 코딩을 시작하면 된다. 디버거도 잘 붙어 있어 디버깅하기도 매우 용이하다. 이러한 도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아무튼 시간이 날 때마다 백준 문제를 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글로 소개할 생각이다.

최근에는 내가 코드스쿼드에서 만나게 된 코드 리뷰어 분에게 취업 컨설팅을 조금씩 받으려고 하고 있다. 시리즈 A~B 정도 되는 회사 리스트업을 해봤고, 이에 맞는 이력서를 써서 드려보기로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천천히 하려고 생각 중이다. 아무튼 군 생활이 300일 남았는데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시간이 넉넉한 것처럼 보여서, 마음이 편안하게 되는 정신승리적 구석도 생겨나게 된다.

글또 6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기술 블로그를 시작할 예정이다! github.io를 통해 별도의 블로그를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무엇이든 일단 ‘시작’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기에 setup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기존에 사용 중이던 미디엄 블로그를 채택했다. 브런치도 고민했지만 기술 블로그에는 적합하지 않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서 과감히 미디엄을 선택했다.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작성할 생각이다.

  1. 코드 플러스 강의를 수강하면서 얻게 된 알고리즘에 대한 지식을 글로 풀어낼 생각이다. (DFS, BFS, 비트마스크, 다이나믹 프로그래밍 등)
  2. 군대에서 코딩하는 나 자신의 방법에 대해 서술해볼 생각이다. (구글 크롬 콘솔을 활용한 백준 알고리즘 문제 풀기 노하우 등)
  3. 요즈음 진행하고 있는 Computer Science 스터디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 블로그에 정리를 해 볼 생각이다.
  4.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정리가 필요한 학습 사항들을 기술 블로그에 글로 풀어 탑재할 생각이다.

글또에 제출할 글을 꾸준히 작성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글 소재를 잡고 한 주에 한 시간 씩은 최소한으로 투자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면 2주 동안 약 2시간을 투자하는 셈이 되니까 한 편의 글은 완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주중은 다소 바쁘니까, 주말 아침 9시~10시 사이에 작업하겠다고 하는 최소한의 core time을 스스로 지정해보겠다. 이 시간에는 꼭 글또 해보자.

마치며

글또 6기를 통하여 내가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는 게기를 만들어보았으면 한다. 이에 덧붙여 글또에 참여하고 있는 수 많은 인재들과 좋은 인연을 맺기를 희망한다. 취업 컨설팅과 같은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으니 취준생 신분인 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끝으로 글또 6기가 종료되더라도 전역을 할 수 없는 내 신세가 참 한탄스럽다. 얼른 7기가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바깥 세상의 공기를 맡는 그 날을 기다려보며 나는 군대 안에서 계속 실력을 갈고 닦아나가는 모습을 이 미디엄 블로그에 기록해보겠다. 모두 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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